실내 위치추적 업체를 고를 때 물어야 할 열 가지
2026-08-25
책상 위에 제안서 세 부가 나란히 놓여 있습니다. 첫 장을 넘기면 세 곳 모두 비슷한 정확도를 말하고, 참고 사례 페이지에는 비슷한 공장 사진이 붙어 있습니다. 다른 것은 마지막 장의 금액뿐입니다.
이 상태에서 가격으로 결정하면 위험합니다. 위치추적은 장비를 사는 일이 아니라 현장 조건에 맞춰 설계하는 일이라, 같은 사양서로 시작해도 결과는 크게 달라집니다. 그리고 그 차이는 계약 전에는 좀처럼 드러나지 않습니다.
이 글에서는 제안서만 봐서는 안 보이는 차이를 드러내는 질문 열 가지를 정리했습니다. 답을 다 듣고 나면 책상 위의 세 부가 더는 같아 보이지 않을 것입니다.
I. 카탈로그 정확도로는 가를 수 없습니다
대부분의 제안서에 정확도가 적혀 있습니다. 그런데 그 숫자는 조건이 붙은 값입니다. 장애물이 없는 공간, 가시선이 확보된 앵커 배치, 적절한 태그 부착 위치에서 측정한 결과입니다.
우리 현장은 그 조건이 아닙니다. 금속 설비가 서 있고, 지게차가 시야를 가로막고, 자재가 사람 키보다 높이 쌓여 있습니다. 같은 사양의 장비라도 이 조건에서 어떻게 동작하는지는 설계와 운영 노하우에서 갈립니다. 데모와 현장의 정확도가 왜 달라지는지는 위치추적이 현장에서 흔들리는 이유에서 자세히 다뤘습니다.
여기서 흔한 반론이 나옵니다. 어차피 다 비슷한 말이라면 싼 곳으로 가면 되지 않느냐는 것입니다. 세 곳이 정말 같은 것을 팔고 있다면 맞는 계산입니다. 그런데 같은 요구를 주고 받은 견적이 크게 벌어졌다는 것 자체가, 세 곳이 서로 다른 일을 상정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누군가는 앵커를 여유 있게 잡았고, 누군가는 최소로 잡았고, 누군가는 우리 현장을 아직 계산에 넣지 않았습니다. 가격 차이는 답이 아니라 질문입니다.
그래서 물어야 할 것은 숫자가 아니라 그 숫자가 나온 조건, 그리고 조건이 나빠졌을 때의 동작입니다.
II. 물어야 할 열 가지
1. 우리와 같은 조건의 현장을 해 본 적이 있습니까
산업군이 아니라 조건을 묻습니다. 같은 제조업이어도 조립 라인과 금속 자재 창고는 전파 환경이 전혀 다릅니다. 층고, 금속 밀도, 실외 구간, 이동 대상이 우리와 비슷한 현장을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금속 환경이 왜 따로 물어야 할 만큼 까다로운지는 금형 위치관리 글에서 다뤘습니다.
2. 그 정확도는 어떤 조건에서 잰 값이고, 최악값은 얼마입니까
평균값만 주는 답은 절반의 답입니다. 평균 30cm여도 가끔 3m씩 튀는 시스템과, 평균 50cm여도 튀지 않는 시스템은 쓰임이 다릅니다. 자산을 찾으러 가는 용도라면 앞의 것도 쓸 수 있지만, 위험 구역 접근을 감지하는 용도라면 튀는 좌표 하나가 오경보 하나입니다. 최악값을 먼저 말해 주는 곳이 자기 시스템의 한계를 아는 곳이고, 한계를 아는 공급사만이 그 한계를 피해 설계합니다.
3. 신호가 끊기면 어떻게 되고, 얼마 만에 돌아옵니까
현장에서는 반드시 끊깁니다. 지게차가 가리고, 사람이 서고, 자재가 쌓입니다. 물을 것은 끊기지 않는다는 약속이 아니라 끊겼을 때의 동작입니다. 마지막 위치를 유지하는지, 화면에서 사라지는지, 복구까지 몇 초인지. 끊긴다는 전제로 답하는 곳이 현장을 아는 곳입니다.
4. 앵커가 몇 개 필요하고, 그 수는 어떻게 계산했습니까
면적으로 나눈 값이라면 다시 물어야 합니다. 앵커 수는 면적이 아니라 공간의 형상과 장애물 배치에서 나옵니다. 도면 없이 나온 개수는 설계가 아니라 견적을 맞추기 위한 수입니다.
5. 태그 배터리는 어떤 조건에서 몇 년입니까
배터리 수명은 송신 주기와 맞바꿈 관계입니다. 3년이라는 숫자만으로는 알 수 있는 것이 없고, 몇 초에 한 번 송신할 때 3년인지를 함께 들어야 합니다. 우리 용도의 주기로 환산해 달라고 하면 숫자가 달라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6. 데이터는 어디에 저장되고, 외부망 없이도 운영됩니까
위치 데이터는 작업자의 동선과 생산 정보를 담습니다. 이 답은 두 가지를 좌우합니다. 하나는 보안 심사입니다. 데이터가 밖으로 나가는 구조는 검토할 부서가 늘고 심사가 길어집니다. 다른 하나는 가용성입니다. 외부망이 끊겼을 때 관제도 같이 멈추는지, 현장은 계속 도는지가 여기서 갈립니다. 현장 안에서 완결되는 구성의 장점은 엣지·온프레미스 관제 글에 정리했습니다.
7. 기존 시스템과 어떻게 연동됩니까
"API를 제공합니다"로 끝나면 부족합니다. 어떤 형식으로, 어느 주기로, 단방향인지 양방향인지를 확인합니다. MES나 WMS에 위치 값을 넣는 것과, 그쪽의 작업 지시를 받아 오는 것은 난이도가 다릅니다.
8. 확대할 때 지금 구성이 그대로 늘어납니까
파일럿에서 쓴 앵커와 서버 구성이 전사 확대 때 그대로 확장되는지, 아니면 중간에 장비를 교체해야 하는지를 묻습니다. 교체가 필요하다면 파일럿 투자의 상당 부분이 매몰 비용이 됩니다.
9.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같은 곳에서 만듭니까
태그와 앵커는 A사, 관제 화면은 B사, 연동은 C사인 구성은 생각보다 흔합니다. 정상 동작할 때는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문제는 특정 구역에서 자산이 가끔 사라지는 것처럼 원인이 애매한 장애가 났을 때입니다. 태그인지 앵커 배치인지 측위 엔진인지 화면인지를 가려야 하는데, 단계마다 회사가 다르면 서로의 로그를 대조하는 일부터 막힙니다. 한 곳에서 만드는 구성은 그 판단을 안에서 끝냅니다. 장애 대응의 절반은 원인을 좁히는 시간입니다.
10. 운영 중 설정 변경을 우리가 직접 할 수 있습니까
구역 경계를 조정하고, 알림 기준을 바꾸고, 태그를 새로 등록하는 일은 운영을 시작하면 매주 생깁니다. 이것을 관리자 화면에서 우리 인력이 직접 할 수 있는지, 매번 공급사에 요청해야 하는지를 확인합니다. 요청해야 하는 구조라면 작은 변경마다 비용과 대기가 붙고, 현장이 바뀌어도 시스템은 옛 현장에 머뭅니다. 도입 첫해보다 둘째 해의 만족도를 가르는 것이 대개 이 항목입니다.
III. 답변에서 갈리는 지점
같은 질문에 대한 답도 성격이 갈립니다.
| 질문 | 신뢰할 만한 답 | 다시 물어야 하는 답 |
|---|---|---|
| 정확도 | 조건과 최악값을 함께 제시 | 평균값 하나만 제시 |
| 앵커 수 | 도면 기준 배치안 제시 | 면적으로 나눈 개수 |
| 신호 끊김 | 복구 시간과 동작을 설명 | 끊기지 않는다고 답변 |
| 확대 | 단계별 구성 변화를 설명 | 얼마든지 확장된다고만 답변 |
오른쪽 칸이 나쁜 의도라는 뜻은 아닙니다. 다만 그런 답이 나온다는 것은 우리 현장을 아직 보지 않았다는 신호이므로, 그 상태의 견적은 착수 후에 바뀔 가능성이 높습니다.
IV. 질문으로 안 풀리면 시범 구축으로 확인합니다
열 가지를 다 물어도 남는 것이 있습니다. 우리 현장의 전파 환경은 결국 재 봐야 압니다. 그래서 계약 전에 작은 구역으로 검증하는 절차를 두는 편이 안전합니다.
이때 검증 구역을 가장 좋은 곳으로 잡으면 검증이 아니라 시연이 됩니다. 가장 어려운 조건을 포함해야 확대 단계의 현장을 대변합니다. 무엇을 재고 무엇을 통과 기준으로 삼을지는 PoC 설계 글에 정리했습니다.
V. 도입 시 고려사항
- 도면을 먼저 준비합니다: 열 가지 질문 중 절반은 도면이 있어야 제대로 된 답이 나옵니다.
- 같은 조건으로 물어봅니다: 세 곳에 각각 다른 정보를 주면 견적이 달라도 비교가 되지 않습니다.
- 운영 항목을 계약서에 넣습니다: 배터리 교체 주기, 확대 시 단가 조건, 설정 변경 권한은 계약 전에 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 담당자가 바뀌어도 남는 자료를 요구합니다: 앵커 배치도, 설정값, 연동 규격 문서가 있어야 인수인계가 됩니다.
마치며
제안서 세 부가 비슷해 보였던 것은 아직 우리 현장 이야기가 들어가 있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위의 질문들은 답을 얻는 도구이면서, 공급사가 우리 현장을 얼마나 들여다봤는지를 드러내는 장치입니다. 답을 다 듣고 다시 책상 위를 보면, 세 부는 더 이상 같은 제안서가 아닙니다.
ORBRO는 태그와 앵커부터 엣지 서버, 관제 소프트웨어까지 직접 만들고, 현장 조건에 맞춰 배치를 설계한 뒤 시범 구역에서 검증하고 확대하는 순서로 진행합니다. 위 열 가지가 궁금하시다면 도면과 현장 조건을 보내 주십시오. 항목별로 답을 정리해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