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 보이기 전에, 사람이 먼저 압니다 — AI가 지키는 교차로 보행자 안전
2026-07-16
우회전할 때 일시정지, 횡단보도 앞 민식이법. 보행자를 지키기 위한 제도는 해마다 촘촘해졌습니다. 그런데도 2025년 우회전 사고 사망자는 141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습니다(경찰청). 닷새마다 두 명꼴입니다.
이유는 의외로 단순합니다. 제도는 운전자에게 "멈추라"고 요구하지만, 정작 그 운전자에게는 코너 너머의 보행자가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건물과 옹벽에 가려 서로가 서로를 못 보는 사각지대에서는, 규칙만으로 사고를 막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사람이 마주치기 전에 위험을 먼저 읽는 기술입니다. 이 글은 AI가 교차로 사각지대를 어떻게 먼저 보고, 운전자와 보행자 양쪽에 동시에 경고하는지를 다룹니다.
I. 숫자로 보는 한국의 보행 안전
한국은 특히 보행자에게, 그리고 고령 보행자에게 위험한 환경입니다. OECD 기준으로 교통사고 사망 중 보행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36.5%로 OECD 평균의 두 배 수준이고, 인구 10만 명당 보행 사망은 평균의 약 세 배입니다. 고령자 보행 사망률은 OECD 최상위권입니다.
특히 우회전 사고가 좀처럼 줄지 않습니다. 경찰청 집계로 우회전 교통사고 사망자는 2023년 우회전 일시정지가 전면 의무화된 뒤에도 다시 늘어, 2025년 141명으로 역대 최다를 찍었습니다.
| 연도 | 2021 | 2022 | 2023 | 2024 | 2025 |
|---|---|---|---|---|---|
| 우회전 사고 사망자(명) | 136 | 104 | 120 | 106 | 141 |
자료: 경찰청 · 2023년 우회전 일시정지 전면 의무화 시행
제도는 규칙을 정할 수 있지만, 운전자가 볼 수 없는 것까지 보게 하지는 못합니다. 규칙을 지키려면 먼저 위험이 보여야 하고, 그 보이지 않는 순간을 대신 봐 줄 눈이 필요합니다.
II. 문제는 사각지대 — 서로가 보이지 않는다
우회전 코너, 좁은 이면도로, 스쿨존의 공통점은 건물·옹벽·주정차 차량에 시야가 가린다는 것입니다. 운전자와 보행자는 서로 마주치기 직전까지 상대를 보지 못합니다.
기존의 신호등과 표지판은 이미 눈에 보이는 상황을 전제로 작동합니다. 정작 위험이 큰 순간은 서로가 아직 안 보이는 그 짧은 구간인데, 여기에는 아무런 정보가 없습니다. 이 빈틈을 메우려면, 코너 양쪽을 미리 살펴 두 사람이 마주치기 전에 알려 주는 장치가 있어야 합니다.
III. AI가 먼저 본다 — 1초 안의 네 단계
AI 교차로 안전 시스템은 감지에서 경고까지를 사람의 개입 없이 1초 안에 끝냅니다.
- 객체 인식: AI 카메라가 사람과 차량은 물론 자전거·킥보드까지 네 종류로 구분해 추적합니다.
- 충돌 위험 예측: 각 대상의 이동 방향과 속도로 충돌까지 남은 시간을 계산하고, 위험 임계를 넘을 때만 위험으로 판정합니다. 덕분에 불필요한 오경보가 줄어듭니다.
- 양방향 동시 경고: 운전자에게는 LED 전광판으로, 보행자에게는 바닥에 경고 이미지를 쏘는 로고젝터와 음성 스피커로 — 한쪽이 아니라 양쪽에 동시에 알립니다.
- 데이터 기록·전송: 모든 이벤트를 데이터로 축적해 지자체·경찰·소방과 실시간으로 공유합니다.
핵심은 세 번째 단계, 양방향입니다. 대부분의 경고 시스템이 운전자나 보행자 한쪽만 겨냥하는 데 비해, 이 방식은 양쪽 모두에게 동시에 알려 서로의 존재를 먼저 인지하게 만듭니다.
IV. 한 대가 여덟 가지 위험을 동시에 본다
카메라 한 대가 도로 위 여덟 가지 위험을 동시에 감지합니다 — 우회전 사각, 이면도로 돌출, 스쿨존 돌발, 과속 접근, 야간·악천후, 무단횡단, 자전거·킥보드, 군집 보행입니다.
어린이는 별도 객체로 학습해 스쿨존의 갑작스러운 횡단을 미리 잡아내고, 자전거와 전동킥보드 같은 개인형 이동장치는 별도 클래스로 구분해 궤적을 끊김 없이 추적합니다. 야간·우천·역광처럼 시야가 나쁜 환경에서도 저조도를 학습한 AI가 영상만으로 안정적으로 인식합니다. 하루 중 언제, 어떤 날씨든 같은 눈으로 본다는 뜻입니다.
V. 판단을 현장에서 끝낸다
이 시스템의 또 다른 특징은 영상을 클라우드로 보내지 않고 현장에서 직접 분석한다는 점입니다. 현장의 AI 컴퓨터인 ORBRO Edge Pro가 50TOPS 연산 성능으로 카메라를 최대 네 대까지 동시에 처리하며, 별도 서버나 클라우드 없이 단독으로 작동합니다.
그래서 통신이 끊겨도 현장 장비가 스스로 판단해 경고가 그대로 이어집니다. 개인을 식별할 수 있는 영상은 현장에서만 처리하고 밖으로는 통계·이벤트 데이터만 나가므로 개인정보 보호에도 유리합니다. 이미 설치된 CCTV는 제조사와 관계없이 그대로 연동하고, 도로를 파는 굴착 공사 없이 기존 구조물에 부착하기 때문에 한 교차로 설치가 보통 두 시간이면 끝납니다. IP66 등급의 항온항습 함체가 장비를 감싸 혹한·폭염·먼지 속에서도 안정적으로 돌아갑니다.
위치 태그 같은 하드웨어부터 현장 엣지 컴퓨터, 그 위의 관제 소프트웨어까지를 한 손에서 설계하는 오브로의 방식이, "데이터를 현장 밖으로 내보내지 말라"는 도로·공공 현장의 요구를 처음부터 구조로 받아들입니다.
VI. 검증된 기술인가
새로운 안전 기술일수록 "실제로 효과가 있느냐"가 가장 중요한 질문입니다.
이 시스템은 2018년부터 전국 30여 개 지자체·기관과 함께 약 180개소에 구축·운영돼 왔고, 오브로 운영 데이터 기준으로 운영 개소에서 보행 교통사고가 보고되지 않았습니다. 기술 성숙도는 실증 최고 단계인 TRL 9를 확보했고, 국토교통부 도로부속물로 인정받았으며, 조달청 혁신제품으로 등록돼 있어 지자체는 입찰 없이 수의계약으로 빠르게 도입할 수 있습니다.
정리하면, 검증의 근거는 세 가지입니다 — 다년간의 현장 운영 기록, 공인된 기술 성숙도(TRL 9)와 도로부속물 인정, 그리고 조달 절차를 단축하는 혁신제품 등록입니다.
VII. 마치며
제도는 규칙을 정합니다. 하지만 규칙을 지킬 수 있으려면 먼저 위험이 보여야 합니다. AI 교차로 안전 시스템은 사람이 마주치기 전에 사각지대의 위험을 읽어, 운전자와 보행자 양쪽에 동시에 알립니다. 도시가 UN이 정한 2030년 교통사망 절반 목표에 닿기 위해 현실적으로 기댈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입니다.
오브로는 장비 공급부터 관제까지를 아우르는 통합형으로, 사고가 잦은 곳부터 현장 진단으로 시작할 수 있습니다. 우리 도시와 현장에 맞는 구성을 함께 그려보고 싶다면 도입 상담으로 이야기 나눌 수 있습니다.


